분류 전체보기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3 흑묘년 새뱃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불길을 따라 날아오르다 홀로 잠긴 방에 남겨져서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부모의 보호 아래 세상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 세상과 어른들을 과하게 믿은 것? 어떻게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었던 것? 혹은, 내 태생 자체가 죄였던가?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그 어느 것도 내 잘못이 아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호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나의 태생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누구도 핏줄을 두고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할 수 없다. 나는 잘못이 없다. 하지만 이 행위를 정당하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이 선택을 한 것이다. 짐은 단촐했다. 별관에 들고 왔었던 부모님과의 사진과 학교를 졸업할 때 .. 도달한 희극의 주인공은 언제고 당신이니. "돌아갈 수 없다는건 슬픈 일에요. 미련 없이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이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걸 보면 당연한가. 닿지 못할 것을 계속해서 내뱉는 미련함은 당신이나 나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100번을 시도해서 단 한 번이라도 닿는다면 성공일태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차점.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음에도 만났다는 것의 인연. 붉은 실로 이어졌다면 또 다시 만날 운명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사실상 당신은 언제나 나와 함께임에도. 꽃들은 말을 할 수도, 표현을 할 수도 없다. 일그러진 형체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 때로는 족쇄로, 때로는 미련으로 나를 떠나지 못하게 잡는다. 그렇기에 지금도 당신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거겠지. 당신이 나에게 내비친 모든 마음이 나에게는 상.. 그 진실을 ■■ 할 수 밖에 없었음을. “그리 생각하신다면야, 저 또한 즐겁게 받아들일게요.”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오랫동안 사람에게 맞춰주는 일을 하다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것은 빈말이 아니다. 당황스러운 말을 회피하기 위함도 아니다. 진심으로 그리 하고 싶다고 속삭인다. 비록 닿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음을 꼭 말로만 전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온 흔적과 나와의 기억을 곱씹어본다면 언젠가는 닿을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당신이 나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가 되기는 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걱정은 되지 않는다. 참으로 오만한 인간이로다. 가장 끔찍한 형태로 상처를 남겨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나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 자체에 미소를 짓는다. 항상 제 주변에 있는 모든.. ■■하는 나의 ■■에게, "이곳은 외로워요. 닿지 못하는 것들을 파도에 띄워 보냈다가, 돌아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며 바다를 바라보는게 일상이에요. 당신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저를 위한 것이 될거에요." 우리는 모두 서로의 본질에 닿는다. 싸움의 열기는, 전장의 혼란은 결국 우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저마다의 목적과 그 목적을 가지게 된 경위를 따지다보면 우리는 결국 하나의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게 된다. 무엇을 바랐는가, 또한 우리는 무엇인가. 그저 특별한 무기를 손에 든 인간이다. 손 끝으로 흩어지는 꽃무리. 나와 공존하는 나의 이능이 그 끝에 일그러진다. 써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나에게 그 영향이 닿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아픔 또한 ■■이라면, 나는 당신에게 낫지 않을 상흔을 남긴.. 잡아채는 것은 제 역할이 되겠네요. "저를 위해 찾아주신다는건가요? 그건 기쁘네요."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말들을 잡아내어 손 안에 쥐고 문장으로 짜내어 귓가에 가져왔다. 망자가 들을 수 없는 말은 없으리라. 허나 당신의 마음 속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살아있을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가볍게 통과하며 머릿속을 읽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당신이 내뱉은 말은 잔잔한 꽃 향기처럼 흘러들어와 주변에 맴돌아 일말의 정신을 울린다. 내가 당신에게 남긴 것이 상처일까, 생각하면서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 하여 당신에게 잊히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두렵다. 내가 남긴 흔적을 따라가다보면 내가 숨기고자 했던 것 까지 알아버릴까봐. "변덕, 변심, 혹은 관용...인가요?" 흰 수국은 색이 생겨나지 않아서 백색인 것이다.. 닿는다면, “망자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을까요?” 산뜻한 녹음을 담은 머리칼은 더 이상 흔들릴 일이 없었다. 그저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에 따라 미묘하게 경직되어있었다. 선홍빛이 사라진 분홍은 한 곳에 꽂혀있었다. 가식으로 인한 부드러움이 아니라 본연의 연한 빛이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장소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푹신한 의자와 매치되는 쿠션, 이곳저곳에 놓인 화분들과 어우러지는 연하고 수수한 벽지, 포근한 카펫이 깔린 바닥과 손수 장식한 벽 까지 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해바라기가 떠나간 자리에 검은 장미 한 송이가 향을 흩뿌렸다. 아침 햇살에 흔들리는 식물들이 반갑게 손을 흔드는 것을 보았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곳과 어우러지는 이. 가볍게 꺼낸 약속을 지켜주며 이곳까지 다다른 것에 없어야 할 감정이.. 그렇다면, 비극은 제가 가져갈게요. 분명 저에게는 더 이상의 시간이 허락되지 않을태니까요. 이미 목소리도 전부 잃었는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조금이나마 길을 밝혀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에요. 누군가를 구하고자 생각해본적은 많지 않지만... 역시 저도 사람인지라, 사람의 순수한 선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진짜 이름은 아니었군요? 어떤 이유 때문에 이름을 바꾸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하시는거라면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저도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끊어내며 제 이름을 포함한 이것저것들을 버린거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궁금해지네요. 최대한 귀 기울이고 있을게요. 정말이죠? 이번에도 약속인걸로 칠거에요. 이쪽은 이미 자리 다 채워버렸으니까 오실 자리도 없어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죠, 한 발자국 내딛.. 희극의 주인공인 당신이네요. ...말버릇이 사과라 안하기가 애매한데요. 실수로 또 말해버릴 것만 같아요. 그래도 노력해볼게요.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가끔은 모르는게 나았어, 하고 후회하게 될지도 몰라요. 저도 그랬었거든요. 그래도 그 가능성을 사랑해주시겠다면 저는 행복할 수 있겠네요. 빌런이어도 역시 혼나는건 무서우니까요. 그럼 언젠가의 그 날에는 제 이름을 한 번 불러주세요. 제가 오롯이 명명한 이름이었으니까요. 분명 닿을거에요. 이쪽에서 말고, 그쪽에서 들려주세요. 문을 열었다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겠지만, 분명 즐거울거라 생각해요. 좋아하죠, 정말 많이. 그래도 제 옆을 지키는건 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면 했거든요. 당신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꽃말로 마음을 전하는거라면 제가 제일 잘.. 비극일까요, 희극일까요? ...죄송해요, 역시 변명할 수 없는 진실이네요. 하지만 정말로 죽고 싶지 않았어요. 저 때문에 이능력도 쓸 수 없게 되어버리셨고... 무지는 행복이라고도 하죠. 그렇다면 제가 당신의 행복을 망쳐버린걸까요. 처음부터 끝까지 못난 버디였네요, 저. 죽으면서도 무거운걸 넘겨드린 느낌이라 죄송해요. 하지만 역시 저 때문에 누가 슬퍼하는건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요. 당당하게 웃어주세요. 물론 가끔은 슬퍼서 우는 날도 있어야겠지만요. ...제 무덤에는 꽃이 없으면 하지만... 글쎄요. 칼라디움은 어떨까요? 환희, 즐거움이라는 뜻이 있어요.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