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족쇄를 끊어내고, 있잖아요, ■■■씨. 부부는 하나라고 했던가요? 당신이 처음 저를 만났을 때 제가 마음에 든다고 해주셨죠. 그래서 저도 당신을 좋아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대화도 나눠보고, 같이 무언가를 나눠보고,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아 이런저런걸 해봤어요.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노력하는 대로 이루어질 리 없나봐요. 아무리 해도 나는 당신에게 애정을 가질 수가 없었어요. ...결혼식 전날에 왜 이런 소리를 하냐고요? 아, 그건... 제가 당신을 사랑할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에요. 원망은 말아주세요, 저에게는 이 방법 밖에 없어요.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안녕, 당신은 '황금 깃털'이 아니었네요. 2023 흑묘년 새뱃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불길을 따라 날아오르다 홀로 잠긴 방에 남겨져서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가. 부모의 보호 아래 세상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 세상과 어른들을 과하게 믿은 것? 어떻게든 그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나 자신을 깎아내었던 것? 혹은, 내 태생 자체가 죄였던가?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그 어느 것도 내 잘못이 아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보호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세상을 불신하게 만드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나의 태생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누구도 핏줄을 두고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할 수 없다. 나는 잘못이 없다. 하지만 이 행위를 정당하다고 할 수도 없다. 나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이 선택을 한 것이다. 짐은 단촐했다. 별관에 들고 왔었던 부모님과의 사진과 학교를 졸업할 때 ..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