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天性 첫째가 세상을 뜨고, 둘째가 제자리에 주저앉게 되자 부모는 셋째의 방을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날락 거렸다. 유행이 지난 것들로 채워진 책장을 새로운 것들로 갈아 끼우고, 어린 시절의 옷이 남아있던 옷장을 뒤엎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으며, 일선에는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이 필요했다. 죽어나갈 사람이 필요한 만큼 그들을 죽음으로 던져 넣을 사람 또한 필요했고, 그 책임을 질 사람이 필요한 법이었다. 부모는 저들의 이익을 챙길 적 최대한 빨리 제 자식들로 하여금 나라에 공헌하게 하겠다며 맹세하였으나,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나이가 되기만 하면 그 자식들은 멀쩡하지를 못했다. 장남은 사망, 차남은 불구, 남은 것은 아직 군대에 가기엔 어렸던 삼남과 막내. 그렇게 삼남은 손위형.. 횃대는 언제나 준비되어있으니. 빈티지 웨딩 커미션 신청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전 1 2 3 4 ··· 9 다음